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 〈이동진의 빨간책방〉 오프닝 에세이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 〈이동진의 빨간책방〉 오프닝 에세이

  • 자 :허은실
  • 출판사 :예담
  • 출판년 :2015-01-2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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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오프닝 원고를 다듬고 보충하여 묶은 책이다. 저자 허은실은 시의 리듬이 느껴지는 섬세한 필치로 '당신'의 앞에 펼쳐지고 있는 세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이', '마음', '책', '독서', '삶'이라는 다섯 개 키워드로 정리된 이 책의 1부 '사이, 기울어 기대다'와 2부 '마음, 잃고 앓다'는 일상의 낱말로부터 찾아낸 숨은 뜻을 주로 다룬다.



3부 '책, 머물러 머금다', 4부 '독서, 흘러 닿다', 5부 '삶, 빚고 짓다'에서는 우리의 삶을 책으로 삼아 읽어본다. 작가에게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의 표정이나 길을 걷다 멈춰 서서 들여다본 들꽃, 나뭇가지에 단풍이 들어가는 과정이 모두 '찬찬히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그것들을 한 장 한 장 종이를 넘기면서 한 자 한 자 글자들에 눈을 맞추듯 읽다 보면 작고 당연한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읽어내는 것, 즉 독서란 사람이 살아가는 일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고, 조용한 목소리로 일러준다.





그윽하고 다정한 문장들이 전해주는 온기

100회 동안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문을 열어온 오프닝 에세이 모음집




인기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오프닝 에세이들을 묶은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예담, 2014)이 출간되었다. 시그널 음악과 함께, 이동진 작가가 읽어준 이 글들은 청취자들의 감성의 주파수를 이동진의 빨간책방과 맞춰주며 본편의 방송 내용만큼이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왔다. 10년차 베테랑 라디오 작가이자 시인인 저자 허은실은 이 글들에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삶의 무늬를 담는다. 작가가 찍고 고른 사진들과 함께 실린 5부 98편의 글들은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사랑하는 청취자들은 물론 건조하기만 한 일상을 다독여주는 선물이 될 것이다.





당신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98편의 오프닝 에세이

“우리는 누군가에게 세심하게 읽히기를 기다리는 한 권의 책입니다.”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은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오프닝 원고 원고를 다듬고 보충하여 묶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허은실은 시의 리듬이 느껴지는 섬세한 필치로 ‘당신’의 앞에 펼쳐지고 있는 세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이’ ‘마음’ ‘책’ ‘독서’ ‘삶’이라는 다섯 개 키워드로 정리된 이 책의 1부 사이, 기울어 기대다와 2부 마음, 잃고 앓다는 일상의 낱말로부터 찾아낸 숨은 뜻을 주로 다룬다. 저자는 책(冊)이, ‘멀다’란 뜻의 경(?)자 두 개를 묶어[一] 만든 글자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리고, 이 조합처럼, 멀리 있는 ‘당신’과 ‘나’는 책을 통해 묶여, ‘우리’가 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소슬(蕭瑟)바람’이라는 단어에서는 쑥 향이 나는 거문고 소리를, 낙엽의 마른 잎맥으로부터는 여름 나무의 시원한 그늘을 떠올린다. 이처럼 작가는 익숙한 세계를 다르게 “해독(解讀)해보려는 무망한 노력”(「사랑, 당신을 번역하려는 노력」)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아낸다.

3부 책, 머물러 머금다 4부 독서, 흘러 닿다 5부 삶, 빚고 짓다에서는 우리의 삶을 책으로 삼아 읽어본다. 작가에게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의 표정이나 길을 걷다 멈춰 서서 들여다본 들꽃, 나뭇가지에 단풍이 들어가는 과정이 모두 ‘찬찬히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그것들을 “한 장 한 장 종이를 넘기면서 한 자 한 자 글자들에 눈을 맞”(「느림의 참여하는 일」)추듯 읽다 보면 작고 당연한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읽어내는 것’ 즉 독서란 사람이 살아가는 일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고, 조용한 목소리로 일러준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진행자 이동진 작가가 추천사에서 밝힌 것처럼, 허은실 작가는 “말의 먼지를 털고 말의 빗장을 푼 뒤 조심스레 말을 캐”보는 사람이다.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은 작가가 신중히 캐내어 매만진 말 그리고 삶에 조심스레 밑줄 그으며 공명하는 순간을 함께하는 독서의 경험을 독자에게 건네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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